육류지리보고서, "축산업에 투자 많고 규제는 거의 없어"

[딜라이트 박피터슨 기자] 세계 20대 축산회사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독일, 영국, 또는 프랑스보다 더 많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고 외신들이 7일 보도했다. 

외신이 인용한 '육류지리보고서(Meat Atlas Report)'에 따르면 이들 대형 육가공 업체들은 여전히 투자회사, 연기금, 은행 등의 대규모 투자를 받고 있는데 2015~2020년 2500곳으로부터 받은 총 투자규모는 4780억 달러에 달한다.

국제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과 유럽 정치재단인 '하인리히 뵐 스티프퉁'이 최근 편찬한 이 보고서는 특히 5대 육류 및 우유 생산업체의 경우 거대 정유회사인 엑손모빌과 같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육류 생산은 최근 수십 년간 급성장해 현재는 1970년대의 3배 수준에 이르고, 오는 2029년까지 4000만 톤이 늘어 연간 3억6600만 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구촌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5% 정도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육류 산업은 제반 위기를 통해 수익을 얻으면서도 규제는 거의 받지 않고 있는데 세계 각국 정부가 누구의 말을 경청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축산업체들이 기후위기, 삼림 벌채, 농약 사용, 그리고 생물 다양성 손실을 부추기면서도 세계 유수의 은행 및 투자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며 "반면 동물 복지, 무역, 기후에 대한 정책에는 이 유해산업에 대한 규제조치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식품 소비자들 사이에 채소 제품과 완전채식주의와 같은 다이어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고기 소비량은 1974년에 비해 6%밖에 줄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육류 소비가 향후 수십 년 동안 더욱 급감해야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 제로(넷제로)에 이른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이를 실현할 정책은 미흡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언론매체들이 '육류세'라는 다소 급진적이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옵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대체 단백질' 시장의 확장이 육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사회시장재단(Social Market Foundation)은 영국이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합성 고기'를 수용해야 한다고 전제, 정책입안자들에게 대체 단백질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대체 단백질 분야에서는 조직 샘플에서 근섬유를 성장시키는 기술 등을 사용해 고기를 생산한다.

저작권자 © 딜라이트닷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